좋아하던 작가
호감가는 작가가 한분 있었습니다. 이름은 말하지 않겠는데, 아는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다른 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펜을 놓지 않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다 간신히 빛을 보기 시작한 작가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그림을 학습시키니 AI가 그 작가의 아트스타일을 재현했습니다. 삽시간에.
물론 어설픈 부분은 있었습니다만, 몇 년에 걸쳐 만들어온 그림체를 AI가 삽시간에 재현해버렸습니다.
절필
그 작가가 절필을 선언했습니다.
내가 그 사람이었어도 꽤 현타가 왔을 겁니다. 간신히 빛을 보기 시작했는데, 자기 스타일이 삽시간에 재현되는 걸 본다면.
계속 그릴 수 있을까. 왜 그려야 하는지 대답할 수 있을까.
생각이 많아졌다
다행히 그 작가는 돌아왔지만, 그 이후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AI 그림이 나쁘다고 단순하게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전 글에서 썼듯이, AI 덕분에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들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누군가가 펜을 놓게 만든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양쪽 다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복잡했습니다.
좋다 나쁘다로 나눌 수 없으니까 그게 제일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