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 반응을 보고
사실 이렇게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수없이 많은 게임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이고, AI 이미지가 대놓고 전면에 나와 있으니 그냥 AI 슬롭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Organic 모드에서 보이는 사람 그림이 막 엄청 예쁜 것도 아니고요.
열심히 입소문 내고, 그래도 묻히면 어쩔 수 없지 않냐, 그래도 조금이라도 봐주면 좋겠네 같은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공개하니 꽤 많은 분들이 봐주셨어요.
반응도 예상치 못한 것들이 많았고요.
AI 모드
가장 놀랐던 건 AI 이미지에 대한 반발이 예상보다 훨씬 적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불편해하는 분들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그건 예상한 반응이기도 했고, 저도 모르는 감정은 아닙니다. AI 그림을 보는 순간 먼저 걸리는 게 있을 수 있으니까요.
다만 거기서 바로 끝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냥 예쁘다는 반응도 있었고, "요새는 이렇게 잘 그려주냐" 같은 반응도 있었습니다. "이건 이거대로 신기한데?" 하고 받아들이는 반응도 있었고요.
Organic 모드
예상 밖이었던 건 Organic 모드를 면밀히 봐주신 분들이 많았다는 점이에요.
나나 목젖을 그려 넣은 디테일이나, 의도적으로 못 그린 부분을 하나하나 캐치 해주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그건 정말 고마웠습니다.
쭈글쭈글한 그림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면밀히 보고 평가해주셨다는 게 너무 고마웠습니다.
기획 회의 때는 소녀전선의 어린이날 로그인 화면을 꺼내와서 이야기했거든요. 이런 감성으로 접근하자.
근데 발매 직전인 지금은 gpt에서 삐뚤빼뚤 그림체로 그림이 뽑혀 나오더라구요. 이것마저 빼앗아가는거냐...
아카펠라
Organic 모드에 들어가면 갑자기 아카펠라가 나오는 구조도, 솔직히 너무 뜬금없다고 느끼실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을 의외로 재미있게 받아들여 주시는 분들이 있었고, 그것도 정말 고마웠습니다.
별도 녹음실도 없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둘이서 녹음했던 건데, 좋게 봐주셔서 보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데모를 만들길 잘했다는 생각이 남았습니다.